신상철 기장

2011.09.10 12:04

관리자 조회 수:1052

60대 한인기장 경비행기로 美대륙 6000km 날다(上) 

60대 한인기장이 두 대의 경비행기로 미 대륙을 연속 종단과 횡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신상철 기장(65). 게다가 두 비행기중 한 대는 제작한지 50년이나 된 중고 비행기여서 놀라움을 주고 있다.

 

신 기장은 뉴욕한인사회에서 유명인사다. 불혹(不惑)의 나이를 넘기고 조종사가 되어 미대륙 횡단을 3차례나 하는 등 미주한인으로는 보기드문 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비행경력 27년. 비행시간만 무려 5천시간에 달한다. 보통 비행시간이 1500시간만 넘어도 베테랑 조종사의 칭호를 받는 것을 고려하면 신 기장의 경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쉽게 짐작이 간다.

쌍발기부터 보잉747 등 모든 종류의 비행면허를 갖고 있는 그는 특히 ‘조종의 예술’로 꼽히는 매뉴얼 비행으로 경력 대부분을 쌓아 조종기술에 관한한 현역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두 대의 경비행기로 이색 기록을 세우게 된 것은 ‘비행기 딜리버리’라는 흔치 않은 임무를 수행한 덕분이다. 한 대는 코네티컷 워터베리(Waterbury)에서 텍사스 오스틴(Austin)으로, 또 한 대는 아이다호 주도 보이시(Boise)에서 뉴욕 롱아일랜드(Long Island)로 두 대의 경비행기를 전해주는 일이었다.

사실 이같은 장거리의 비행기 딜리버리는 일년에 한번 하기도 힘들뿐더러 두 대의 비행기로 종단과 횡단을 연속하는 것은 거의 유례(類例)를 찾기 힘들다. 

게다가 기령(機齡)이 반세기나 된 앤틱 수준의 경비행기를 직접 몰고 가는 것은 신 기장과 같은 고도로 숙련된 조종사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지난 8월 29일부터 4박5일에 걸쳐 신 기장이 체험한 4000여 마일의 ‘하늘 대장정’을 뉴스로가 단독으로 소개한다. 상공에서 바라본 사진들은 모두 신 기장이 직접 촬영한 것이다.

출발지는 코네티컷의 워터베리 비행장. 롱아일랜드 리퍼블릭 공항에 있는 ‘애기(愛機)’ 파이퍼 워리어(PIPER WARRIOR))를 타고 워터베리 비행장에 착륙했다. 

이곳에 텍사스 오스틴까지 몰고 갈 ‘파이퍼 콜트(PIPER COLT)’가 있었다. 파이퍼 콜트는 2인승 경비행기로 1960년 제작돼 골동품(骨董品)에 가까운 것이었다. 비행기 엔진을 정비하고 새로 칠을 해서 텍사스의 구매자에게 안전하게 전달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였다.

 

정비를 하고 리노베이션도 했다지만 50년 묵은 비행기를 1500마일이나 몰고 가는 것은 상당한 위험부담이 따른다. 보통 사람이라면 엄두도 못낼 일을 신 기장은 아무렇지도 않게 해낸다.

사실 지난해 가을에도 4인승 경비행기를 텍사스 샌 앤젤로까지 몰고가서 인계(引繼)해 준 일이 있었다. 당시 그는 새벽 4시에 뉴욕을 떠나 밤 11시30분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강행군을 펼쳤는데 중도에 악천후를 만나 연료가 소진돼 두 차례나 비상착륙하는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순간 죽음의 공포와 맞닥뜨릴 때마다 신 기장은 생텍쥐페리를 떠올린다. 프랑스의 대문호이자 열정의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가 하늘에서 쓴 ‘야간비행’은 그에게 영원한 삶의 지침서이다.

‘벌써 그의 아래에 있는 작은 산들은 황금빛 석양(夕陽)속에 그 그림자를 두리우고 있었으며 평야는 오랫동안 남아있는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조종사 파비앙은 밤의 시작을 감지할 수 있었다..그는 거대하고 행복한 정박지로 들어서고 있었다..’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에서> 

2인승 파이퍼 콜트는 신 기장에게 특별한 감회(感懷)를 주는 비행기였다. 한국 공군 최초의 여류조종사 김경오 여사가 바로 이 기종을 몰았기 때문이다. 

“62, 3년으로 기억해요. 한국 최초의 공군여류조종사인 김경오 여사가 비행기가 없어서 조종을 못한다는 것이 미국에 알려져 미국의 여성파일럿협회(WPA)가 바로 이 기종을 기증한 거에요.”

그렇게 유서 깊은 기종을 몰고 텍사스 오스틴으로 가는 여정은 비교적 순탄했다. 한번 연료를 싣고 달릴 수 있는 거리는 400~500마일. 매릴랜드에서 1차 급유(給油)를 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1박을 했다.

 

도도한 미시시피 강의 흐름이 보인다. 오스틴까지 가는 여정은 비교적 순탄했다. 앨라배마에서 한 차례 쉬고 루이지애나에서 두번째 급유를 했다.

 

발 밑에는 광활한 루이지애나의 곡창지대가 펼쳐지고 있다. 기수를 서쪽으로 향해 계속 나아갔다. 그런데 놀라운 장면이 보인다. 수백만년전 운석(隕石)이 떨어진 지점이었다. 이른바 크레이터(Crater)였다.

 

비행을 마친 후 한 지인에게 이 사진을 보여줬더니 이 지점이 어디인지 꼭 가르쳐달라고 신신당부했단다. 알고보니 운석이 떨어진 지점에서 파편을 구해 물에 담가놓고 마시면 만병통치약이 된다는 속설(俗說)이 있다는 것이다.

구매자에게 파이퍼 콜트를 전달했다. 구매자는 미육군 항공대 소속 조종사로 월남전에 참전한 베테랑이었다. 그는 두 번이나 격추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온 억세게 운 좋은 이였다.

오스틴에서 두 번째 출발지인 아이다호 보이시는 민간여객기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타고 이동했다. 라스베가스를 경유해 보이시 공항에 도착, 두 번째 임무로 만난 경비행기는 4인승 ‘파이퍼 아처(PIPER ARCHER)’이었다. 

뉴욕에서 오스틴까지 오는 거리는 약 1500마일이었다면 보이시에서 뉴욕까지 가는 거리는 2500마일로 두배 가까운 거리였다. 그러나 바람을 등에 지고 비행하기때문에 급유는 두 차례만 해도 될 것으로 계산됐다.

하지만 비행 초반부터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아이다호는 감자의 생산지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곳에서 동부로 넘어가기 위해선 로키 산맥을 넘어야 한다.

본래 계획은 와이오밍의 주도(州都) 싸이엔을 경유지로 잡고 있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저 아래가 바로 로키산맥의 줄기다. 기수를 위로 올리고 비행한지 얼마나 됐을까. 고도계가 1만1천 피트를 훌쩍 넘어버렸다.

 

두줄로 된 계기판중 윗줄 가운데가 고도계이다. 작은 바늘은 천단위, 큰 바늘은 백단위다. 작은 바늘 바로 옆에 있는 하얀삼각형이 1만피트를 가리킨다. 작은 바늘이 1만피트를 넘겼고 큰 바늘이 5와 6 사이므로 1만1550 피트 상공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경비행기로선 상당히 높은 고도에 올라 있는 셈이다. 

 

그런데 구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멀리 도사리고 있는 뇌우를 동반한 짙은 구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금세 천둥 구름이 작은 경비행기를 덮쳐 온다.

 

거센 빗줄기가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썬더스톰이 지나가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록키산맥을 넘으면서 연료가 너무 소진됐다. 비행기 엔진이 갑자기 푸들푸들거린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예정했던 싸이엔으로 가기엔 불가능한 상황.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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