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 정초에 읽어볼 명언

2015.01.17 16:03

YES ! 조회 수:1907

■ 도리를 지키는 사람

棲守道德者,寂寞一時.依阿權勢者,凄凉萬古.

서수도덕자,적막일시.의아권세자,처량만고.

達人觀物外之物 思身後之 身, 寧受 一時之寂寞,毋取萬古之凄凉

달인관물외지물 사신후지 신, 영수 일시지적막,무취만고지처량



도리를 지키면서 사는 사람은 한 때 적막하지만,
권세에 의지하여 아첨하는 자는 영원토록 비굴하다.
깨달은 사람은 사물의 밖에 사물을 보며,자신 뒤의 자기를 생각한다.
차라리 한 때의 적막함을 겪을지라도 영원히 비굴함을 당하지 말라.

■ 때묻지 말아야
 
涉世淺,點染亦淺.歷事深,機械亦深.故君子 與其達練,不若朴魯.與其曲謹,不若疎狂

섭세천,점염역천.역사심,기계역심.고군자 여기달련,불약박로.여기곡근,불약소광
 

세상일에 경험이 적을 수록 그 만큼 순수하며,
경험이 깊을 수록 남을 속이는 재주 또한 깊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유능하기 보다는 차라리 소박한 것이 낫고
치밀하기 보다는 오히려 소탈한 편이 낫다.

■ 권모와 술수를 알지만 사용하지 않는다

勢利紛華,不近者爲潔.近之而不染者爲尤潔.智械機巧,不知者爲高.知之而不用 者爲尤高

세리분화,불근자위결.근지이불염자위우결.지계기교,부지자위고.지지이불용 자위우고
 

권력과 명예 이익과 사치를 모르는 사람은 깨끗하다.
그 것을 알더라도 물들지 않는 사람은 더욱 깨끗하다.
권모 술수를 모르는 사람은 마음이 높은 사람이다.
그것을 알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더욱 마음이 높은 사람이다.

■ 일상에서

疾風怒雨,禽鳥戚戚.霽日光風,草木欣欣.可見天地不可一日無和氣 人心不可一日 無喜神.

질풍노우,금조척척.제일광풍,초목흔흔.가견천지불가일일무화기 인심불가일일 무희신.


세찬 비 바람에는 새들도 근심하고,
개인 날씨와 맑은 바람에는 초목도 푸르르다.
천지에는 하루도 변화가 없어서는 안 되고.
사람의 마음에는 늘 즐거움이 함께 해야 한다.

■ 지극은 평범할 뿐이다

醴肥辛甘非眞味.眞味只是淡.神奇卓異非至人.至人只是常

예비신감비진미.진미지시담.신기탁이비지인.지인지시상
 

진한 술과 기름진 고기, 맵고 단 것은 참다운 맛이 아니다.
참다운 맛은 오직 담담할 뿐이다.
신기하고 뛰어난 재주를 가졌음은, 경지에 이른 사람이 아니다.
지극한 것은 오직 표나지 않을 뿐이다.

■ 바쁠 때 가지는 여유

天地寂然不動,而氣機無息少停.日月晝夜奔馳,

천지적연부동,이기기무식소정.일월주야분치

而貞明萬古不易.故君子 閒時要有 喫緊的心事,忙處要有悠閒的趣味

이정명만고불이.고군자 한시요유 끽긴적심사,망처요유유한적취미

 

천지는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으나 그 작용은 잠시도 쉬지 않고,
해와 달은 밤 낮으로 분주하게 움직여도 그 빛은 만고에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람은 한가한 때일수록 급한 일에 대처하는 마음을 가지고,
바쁜 때일수록 여유 있는 마음을 가꾸라.

■ 부귀를 탐하면 잃는다

藜口현腸者,多氷淸玉潔.袞衣玉食者,甘婢膝奴顔.蓋志以澹泊明,而節從肥甘喪也

여구현장자,다빙청옥결.곤의옥식자,감비슬노안.개지이담박명,이절종비감상야
 

명아주를 먹고 비름나물로 배를 채우는 사람은 얼음같이 맑고 옥처럼 깨끗하지만,
비단옷 입고 좋은 음식 먹는 사람은 종처럼 비굴하게 아첨도 마다하지 않는다.
뜻은 담백함으로써 뚜렷해지고, 지조란 부귀를 탐하면 잃고 마는 것이다.

■ 마음에서 물욕을 없애라

作人,無甚高遠事業,擺脫得俗情,便入名流.爲學,無甚增益工夫,減除得物累,便超聖境

작인,무심고원사업,파탈득속정,변입명류.위학,무심증익공부,감제득물루,변초성경
 

사람으로 태어나 위대하지는 못하여도, 세속의 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명사라 일컬을 수 있다.
학문을 연마하되 뛰어나게 공부하지 아니해도 마음에서 물욕을 없애면 성인의 경지에까지 이른다.

■ 지나치지 말라

攻人之惡,毋太嚴.要思其堪受.敎人以善,毋過高.當使其可從.

공인지악,무태엄.요사기감수.교인이선,무과고.당사기가종.
 

남의 허물을 꾸짖을 때는 적당히 하고, 그가 들어서 감당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사람을 선으로 가르치되 지나치게 고상한 척 하지 말아라. 그 사람이 들어서 알고 행할 수 있도록 하라.

■ 깨끗함에서 드러움이 나온다

糞蟲至穢,變爲蟬而飮露於秋風.腐草無光,

분충지예,변위선이음로어추풍.부초무광,

化爲螢而輝采於夏月.固知潔常自汚出, 明每從晦生也.

화위형이휘채어하월.고지결상자오출, 명매종회생야.
 

굼벵이는 더럽지만 매미로 변하여 가을 바람에 맑은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반딧불로 변해서 여름 밤을 빛낸다.
 깨끗함은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음은 어둠에서 시작된다.

■ 높고 낮음

居卑而後知登高之爲危.處晦而後知向明之太露.

거비이후지등고지위위.처회이후지향명지태로.

守靜而後知好動之過勞 養默而後知 多言之爲躁.

수정이후지호동지과로 양묵이후지 다언지위조.


낮은 곳에 살아본 후에야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 위험한 줄 알게 되고, 
어두운 곳에 있어 봐야 밝은 것의 고마움을 안다.
고요하게 살아본 뒤에야 번거러움이 수고롭다는 걸 알게 되며,
조용하게 지내본 후에야 말 많음이 시끄러운 것임을 알게 된다.

■ 어두운 곳을 조심하라

肝受病,則目不能視.腎受病,則耳不能聽.

간수병,즉목불능시.신수병,즉이불능청.

病受於人所不見,必發於人所共見.故 君子欲無得罪於昭昭,先無得罪於冥冥.

병수어인소불견,필발어인소공견.고 군자욕무득죄어소소,선무득죄어명명.
 

간이 병들면 눈이 어둡고, 콩팥이 병들면 귀가 들리지 않는다.
병은 사람이 볼 수 없는 데서 생겨나 반드시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밝은 곳에서 당당 하려면, 먼저 사람이 없는 곳에서 죄를 짓지 말아라.

■ 마음을 편하게 하라

福莫福於少事,禍莫禍於多心.唯苦事者,方知少事之爲福.唯平心者,始知多心之爲 禍

복막복어소사,화막화어다심.유고사자,방지소사지위복.유평심자,시지다심지위 화
 

일이 적은 것보다 큰 복이 없고,
마음 쓸 일이 많은 것보다 큰 재앙은 없다.
일에 시달려 본 사람이 적은 일의 한가함을 알고,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만이 마음 바쁜것 원하지 않나니.

■ 검소하게 살라

奢者,富而不足.何如儉者,貧而有餘. 能者,勞而府怨.何如拙者,逸而全眞.

사자,부이부족.하여검자,빈이유여, 능자,노이부원.하여졸자,일이전진
 

사치하는 사람은 아무리 부유해도 항상 부족하다.
 검소한 여유와 어찌 같겠는가 ?
유능한 사람은 애써 일하면서도 원망을 불러들인다.
어찌 무능한 사람의 한가로움 속의 천진함과 같을 수 있으랴.

■ 큰 지혜는 드러나지 않는다

眞廉,無廉名.立名者,正所以爲貪.大巧,無巧術.用術者,乃所以爲拙.

진겸,무겸명.입명자,정소이위빈.대교,무교술.용술자,내소이위탐.


 
참된 청렴은 청렴하다는 이름이 없나니,
명성을 얻는 것은 바로 이름을 탐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큰 재주는 별달리 교묘한 재주가 없나니,
재주를 부리는 것은 그 만큼 졸렬하기 때문이다.

■ 참으로 큰 근심은

人知名位爲樂,不知無名無位之樂爲最眞.人知饑寒爲憂,不知不饑不寒之憂爲 更甚

인지기한위우,부지부기불한지우위갱심.인지명위위락,부지무명무위지락위 갱진
 

사람들은 명성과 높은 지위만을 즐거움인 줄 알지만,
이름 없고 지위 없는 즐거움이 더 큰 즐거움인줄 모른다.
사람들은 굶주리고 추운 것만이 근심인 줄 알지만
굶주리지 않고 춥지 않은 근심이 더 큰 근심인 줄은 모른다.

■ 악의 뿌리를 자르라

爲惡而畏人知,惡中猶有善路.爲善而急人知,善處卽是惡根.

위악이외인지,악중유유선로.위선이급인지,선처즉시악근.
 

악한 일을 하고 나서 남이 알까 두려운 것은,
아직 악함속에도 선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선한 일을 하고 나서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직 그 선 속에 악의 뿌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 군자의 마음

天地機緘,不測.抑而伸,伸而抑.皆是播弄英雄

천지기함,불측.억이신,신이억.개시파롱영웅

顚倒豪傑處.君子只是逆來順受 居 安思危,天亦無所用其伎倆矣.

전도호걸처.군자지시역래순수 거 안사위,천역무소용기기량의.
 

하늘의 기밀은 아무도 측량하지 못한다.
눌렀다가는 펴고, 폈다가는 다시 늘린다.
이것은 영웅을 조롱하고 호걸들을 뒤엎어 놓는다.
그러나 군자는 천운이 역으로 와도 순리로 받아들이고,
평온함 속에서 위태로움을 생각하기 때문에 하늘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 불행은 남을 해치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福不可요.養喜神,以爲召福之本而已.禍不可避.去殺機,以爲遠禍之方而已.

복불가요.양희신,이위소복지본이이.화불가피.거살기,이위원화지방이이

 

행복은 억지로 구할 수가 없는 것이니,
스스로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을 부르는 바탕으로 삼으라.
불행은 마음대로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니,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없게하여, 불행을 멀리하는 방편으로 삼으라.

■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 수 없다

地之穢者,多生物.水之淸者,常無魚.故君子當存含垢納汚之量,不可持好潔獨行 之操

지지예자,다생물.수지청자,상무어.고군자당존함구납오지량,불가지호결독행 지조
 

더러운 땅에서는 잡초가 무성하지만,
물이 너무 맑으면 살 수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때묻고 더러움도 용서할 줄 아는 아량을 가져라.
깨끗함만 좋아하고 홀로 행하려는 절조는 지니지 말아라.

■ 하찮은 물건도 잘 다루면

泛駕之馬,可就驅馳.躍冶之金,終歸型範.只一優游不振,

범가지마,가취구치.약야지금,종귀형범.지일우유부진,

便終身無個進步.白沙 云,爲人多病未足羞,一生無病是吾憂,眞確論也.

변종신무개진보.백사 운,위인다병미족수,일생무병시오우,진확론야.
 

수레를 뒤엎는 사나운 말도 길들이면 좋은 말이되고,
다루기 힘든 쇳덩이도 잘 다루면 좋은 물건이 된다.
사람이 하는 일 없이 놀기만 하고 노력이 없으면 평생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다.
백사가 말하기를 "사람으로 병 많음이 부끄러울 것 없지만
평생토록 마음의 병 없는 것이 근심이라" 했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 순간의 마음을 잘 건사하라

風來疎竹,風過而竹不留聲.雁度寒潭,

풍래소죽,풍과이죽불류성.안도한담,

雁去而潭不留影.故君子,事來而心始 現, 事去而心隨空.

안거이담불류영.고군자,사래이심시 현, 사거이심수공.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도 기러기가 지나면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장부 또한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 잔재주로 큰 것을 이길 수 없다

貞士無心요福,天卽就無心處유其衷.성人著意避禍,

정사무심요복,천즉취무심처유기충.성인저의피화,

天卽就著意中奪其魄.可見天之 機權最神.人之智巧何益.

천즉취저의중탈기백.가견천지 기권최신.인지지교하익.
 

뜻이 곧은 선비는 애써 복을 구하지 않아도 하늘은 그 마음을 열어 준다.
음흉한 사람은 불행을 피하려고 애쓰지만 하늘은 그 애쓰는 속으로 찾아가 그 넋을 빼앗는다.
하늘의 작용이란 빈틈이 없다. 인간의 지혜와 잔재주가 아무 소용이 없다.

■ 인생은 노후를 보라

聲妓,晩景從良,一世之연花無碍.貞婦,白頭失守,

성기,만경종량,일세지연화무애.정부,백두실수,

半生之情苦俱非.語云 看人 只看後半截,眞名言也.

반생지정고구비.어운 간인 지간후반절,진명언야.


기녀라도 늘그막에 한 남편을 따른다면 한때의 화장기도 문제될 것이 없고,
정숙한 여자라도 늘그막에 정조를 한번 잃으면 평생의 절개가 수포로 돌아간다.
속담에 이르기를 사람을 보려면, 노후를 보라고 했다.

■ 가정을 다스리는 법

家人有過,不宜暴怒,不宜輕棄.此事難言,借他事隱諷之.

가인유과,불의폭로,불의경기.차사난언,차타사은풍지.

今日不悟,俟來日再警之 如春風解凍,如和氣消氷,재是家庭的型範

금일불오,사내일재경지 여춘풍해동,여화기소빙,재시가정적형범
 

가족에게 잘못이 있으면 크게 화내지도 가볍게 보아 넘기지도 말라.
잘못을 깨우쳐주기 어렵다면 다른 일을 빌어 비유로서 깨닫게 하라.
오늘 깨닫지 못하면 다시 내일을 기다려 훈계하라.
봄 바람이 언 땅을 녹이고 온기가 얼음장을 녹이듯 하라.
그것이 가정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 자신의 참 모습을 보라

人心一眞,便霜可飛 城可隕 金石可貫.若僞妄之人,

인심일진,변상가비 성가운 금석가관.약위망지인,

形骸徒具,眞宰已亡,對人則面 目可憎,獨居則形影自괴

형해도구,진재이망,대인칙면 목가증,독거칙형영자괴
 

사람의 참된 마음은 여름에도 서리를 내리게 할 수 있고,
울음으로 성곽을 무너뜨릴 수 있으며, 쇠붙이와 돌도 뚫을 수가 있다.
거짓된 사람은 사람의 모습을 갖추었을 뿐 참 모습은 이미 사라져 없어
사람을 대하면 얼굴도 흉하게 보이고
혼자 있을 때는 제 모습과 그림자에 스스로 부끄러워진다.

■ 삼라만상은 나와 한 몸이다

以幻迹言,無論功名富貴,卽肢體亦屬委形.以眞境言,無論父母兄弟,

이환적언,무론공명부귀,즉지체역속위형.이진경언,무론부모형제,

卽萬物皆吾一 體.人能看得破 認得眞,새可任天下之負擔,亦可脫世間之강鎖.

즉만물개오일 체.인능간득파 인득진,재가임천하지부담,역가탈세간지강쇄.
 

세상의 모든 것을 허상으로 본다면 부귀 공명은 물론 내 육신까지도 잠시 빌린 것에불과하다.
세상의 모든 것을 실상으로 본다면 부모 형제는 물론 세상 만물이 나와 한 몸이 아닌 것이 없다.
세상이 허상임을 알고 만물이 나와 한 몸임을 깨닫는다면 비로소
세상의 짐을 맡아 이끌어 나갈 수가 있고 세상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 즐거움은 적당히

爽口之味,皆爛腸腐骨之藥.五分便無殃.快心之事,悉敗身喪德之媒.五分便無悔.

상구지미,개란장부골지약.오분변무앙.쾌심지사,실패신상덕지매.오분변무회.
 

입을 즐겁게 하는 음식은 모두가 장을 상하게 하고 ,뼈를 썩게 하는 독약과 같다.
많이 먹지말고 절반쯤에서 그쳐야 화를 면한다.
마음을 즐겁게 하는 쾌락은 모두가 몸을 망치고 덕을 잃게 하는 매개물이다.
깊이 탐닉하지 말고 절반쯤에서 그쳐야 뉘우침이 없다.

■ 분노를 견디라

當怒火慾水正騰沸處,明明知得,又明明犯著.

당노화욕수정등비처,명명지득,우명명범저.

知的是誰 犯的又是誰 此處能猛然轉 念,邪魔便爲眞君矣.

지적시수 범적우시수 차처능맹연전 념,사마변위진군의.
 

분노의 불길과 욕망의 물결이 끓어오르는 순간에는
누구라도 이를 알 수 있으며 또 알고 있으면서도 범하고 만다.
아는 것은 누구이며 범하는 것은 또 누구인가?
이러한 때에 대담하게 생각을 돌릴 수 있다면 악마도 문득 변하여 참마음이 된다.

■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라

毋偏信而爲奸所欺.毋自任而爲氣所使.毋以己之長而形人之短.毋因己之拙而忌人之 能

무편신이위간소기.무자임이위기소사.무이기지장이형인지단.무인기지졸이기인지 능
 

한쪽으로만 치우쳐서 간사한 사람에게 속지 말 것이며
제 힘만 너무 믿어 객기 부리는 일이 없이 하라.
자신의 장점만으로 남의 단점을 드러내지 말며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남의 유능함을 시기하지 말라.

■ 보이는 것보다 숨은 것이 크다

惡忌陰.善忌陽.故惡之顯者禍淺,而隱者禍深.善之顯者功小,而隱者功大.

악기음.선기양.고악지현자화천,이은자화심.선지현자공소,이은자공대.
 

악한 일은 그늘에 숨어 있기를 싫어하고,
선한 일은 겉으로 드러나기를 싫어한다.
그러므로 드러난 악은 재앙이 덜하고,
숨어 있는 악은 재앙이 깊으며,
드러난 선은 공로가 덜하고,
숨어 있는 선은 그 공로가 크다.

■ 물결일지 않으면 물은 고요하다

水不波則自定,鑑不예則自明.故心無可淸,

수불파칙자정,감불예칙자명.고심무가청,

去其混之者而淸自現.樂不必尋,去其苦 之者而樂自存.

거기혼지자이청자현.낙불필심,거기고지자이락자존.

 
물결이 일지 않으면 물은 절로 고요하고,
먼지 끼지 않으면 거울은 스스로 맑다.
마음도 흐린 것을 버리면 맑음이 절로 나타나고,
애써 찾지 않아도 괴로움만 버리면 즐거움은 절로 있다.

■ 자신을 드러내지 않음으로 살라

標節義者,必以節義受謗.榜道學者,常因道學招尤.

표절의자,필이절의수방.방도학자,상인도학초우.

故君子不近惡事,亦不立善名 只渾然和氣,재是居身之珍.

고군자불근악사,역불립선명 지혼연화기,재시거신지진.



지조와 의리를 내세우는 사람은 지조와 의리 때문에 비난을 받고,
도덕과 학문을 내세우는 사람은 도덕과 학문 때문에 원망을 산다.
고로 군자는 악행에 가까이 서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명예로움에도 쉽사리 서지 않는다.
오로지 혼연한 화기만으로 그 몸을 보전하는 보배로 삼아야 한다.

■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建功立業者,多虛圓之士.분事失機者,必執拗之人.

건공입업자,다허원지사.분사실기자,필집요지인.

 
공을 세우고 사업을 이룬 사람은 대개 허심 탄회하고 원만한 사람이 많지만,
일을 실패하고 기회를 놓친 사람은 완강하고 고집이 센 사람이다.

■ 선비는 이름내지 않는다

飮宴之樂多,不是個好人家.聲華之習勝,不是個好士子.名位之念重,不是個好臣士

음연지락다,불시개호인가.성화지습승,불시개호사자.명위지념중,불시개호신사
 

술잔치의 즐거움이 잦은 집은 훌륭한 가정이 아니고,
명성을 좋아하고 화려한 것을 즐기는 사람은 훌륭한 선비가 아니며
높은 지위에 생각이 많으면 훌륭한 신하가 아니다.

■ 진지하게 생각하라

不可乘喜而輕諾.不可因醉而生嗔.不可乘快而多事.不可因倦而鮮終.

불가승희이경락.불가인취이생진.불가승쾌이다사.불가인권이선종.


기쁨에 들떠 가벼이 승낙하지 말며,
술 취함을 빙자하여 성내지 말라.
즐거운 마음에 들떠 일을 많이 하지 말며
고달프다 하여 끝 맺음을 소홀히 말라.

■ 성인의 참 뜻

天賢一人,以誨衆人之愚,而世反逞所長,以形人之短.天富一人,

천현일인,이회중인지우,이세반령소장,이형인지단.천부일인,

以濟衆人之困,而 世反挾所有,以凌人之貧.眞天之戮民哉

이제중인지곤,이 세반협소유,이능인지빈.진천지륙민재
 

하늘은 한 사람을 현명하게 하여 많은 사람의 어리석음을 가르치게 했으나
세상은 오히려 제 장점만을 휘둘러 남의 단점만을 드러내려 한다.
하늘은 한 사람을 부유하게 하여 많은 사람의 가난을 건지려 했으나
세상은 오히려 제 가진 것만 믿고 가난한 사람을 업신여기려 든다.
참으로 천벌을 받을 일이다.

■ 마음의 본 모습

風恬浪靜中,見人生之眞境.味淡聲希處,識心體之本然.

풍념랑정중,견인생지진경.미담성희처,식심체지본연.


바람 자고 물결 고요한 가운데 인생의 참된 경지를 보고,
맛이 담담하고 소리가 드문 곳에서 마음의 본 모습을 안다.

■ 재능이 많으면 쓸모가 없다

釣水,逸事也.尙持生殺之柄.奕기,淸戱也.

조수,일사야.상지생살지병.혁기,청희야.

且動戰爭之心.可見喜事不如省 事之 爲適 多能不若無能之全眞.

차동전쟁지심.가견희사불여생 사지 위적 다능불약무능지전진.
 

낚시질이 즐거운 일이지만 오히려 살리고 죽이는 마음이 있고
 바둑 장기가 맑은 놀이지만 승패를 다투는 마음이 있다. 보라,
일을 좋아하는 것은 일을 덜어내는 것만 못하고
재능이 많은 것은 무능하여 천진함만 못하다.

■ 천지의 본래 모습

鶯花茂而山濃谷艶,總是乾坤之幻境.水木落而石瘦崖枯,재是天地之眞吾.

앵화무이산농곡염,총시건곤지환경.수목낙이석수애고,재시천지지진오.
 

꾀꼬리 우짖고 꽃들 만발해 산과 계곡이 아름답다 해도
모두 천지에 드러난 한 때의 모습일 뿐이고.
물이 마르고 나뭇잎 떨어져 앙상하게 마른 가지 드러나면
그것이 바로 천지의 참모습이다.

■ 바쁜사람

歲月本長,而忙者自促.天地本寬,而鄙者自隘.風花雪月本閒,而勞攘者自冗

세월본장,이망자자촉.천지본관,이비자자애.풍화설월본한,이노양자자용.

 

세월은 원래 길건만 마음 바쁜 사람이 스스로 짧다 한다.
천지는 원래 끝없이 넓지만 마음 좁은 사람이 스스로 좁다 한다.
바람과 꽃, 눈과 달은 원래 한가롭지만 일에 바쁜 사람이 스스로 번거롭다 한다.

■ 형상의 허상

人解讀有字書,不解讀無字書.知彈有絃琴,

인해독유자서,불해독무자서.지탄유현금,

不知彈無絃琴.以跡用,不以神用,何以 得琴書之趣

부지탄무현금.이적용,불이신용,하이 득금서지취
 

글자가 있는 책은 읽으면서도 글자가 없는 책은 읽지 못하고
줄 있는 거문고는 탈 줄 알면서 줄 없는 거문고는 탈 줄 모른다.
형체 있는 것만 쓸 줄 알고 그 정신은 쓸 줄 모르니
거문고와 책의 참 맛 어찌 알겠나.

■ 즐거움이란 찰라에 지나간다

賓朋雲集,劇飮淋리樂矣,俄而漏盡燭殘,香銷茗冷,

빈붕운집,극음임리락의,아이누진촉잔,향소명냉,

不覺反成嘔咽,令人索然無味 天下事率類此,人奈何不早回頭也

부각반성구열,영인색연무미 천하사솔유차,인내하부조회두야

 
손님과 벗들이 구름처럼 모여 마시고 노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잠시 후 시간이 다하여 촛불 가물대고 향로의 연기마저 사라지며 차까지 식고 나면,
모르는 사이 흐느낌을 자아내어 사람을 무한히 쓸쓸하게 한다.
세상일이 모두 이러한데도 사람들은 왜 빨리 생각을 돌리지 않는가.

■ 길고 짧은 것은

延促由於一念,寬窄係之寸心.故機閑者,一日遙於千古,意廣者,斗室寬若兩間.

연촉유어일념,관착계지촌심.고기한자,일일요어천고,의광자,두실관약양간.
 

길고 짧은 것은 한 생각에 달려 있고
넓고 좁은 것은 한 마음에 달려 있다.
마음이 한가로우면 하루가 천년보다 길고
뜻이 넓은 사람은 좁은 방도 하늘과 땅 사이만큼 넓다.

■ 욕심을 버려라

損之又損,栽花種竹,진交還烏有先生.忘無可忘,焚香煮茗,總不問白衣童子.

손지우손,재화종죽,진교환오유선생.망무가망,분향자명,총불문백의동자.
 

욕심을 덜어내고 꽃을 가꾸며 대나무 심어 무위로 돌아가리.
잊어야 함도 잊고 향 사르고 차를 달여 술 가져올 사람을 물어 무엇하겠는가 ?
 
■ 만족함을 아는 인연

都來眼前事,知足者仙境,不知足者凡境.總出世上因,善用者生機,不善用者殺機.

도래안전사,지족자선경,부지족자범경.총출세상인,선용자생기,불선용자살기.
 

눈앞에 일에 만족하면 선경이지만 만족할 줄 모르면 속세이다.
세상에 나타나는 모든 인연은 잘 쓰는 사람에겐 생기가 되고, 잘못 쓰는 사람에겐 살기가 된다.

■ 가난을 벗하라

松澗邊,携杖獨行,立處,雲生破衲.竹窓下,枕書高臥,覺時,月侵寒氈.

송간변,휴장독행,입처,운생파납.죽창하,침서고와,각시,월침한전.
 

소나무 우거진 시냇가를 지팡이 짚고서 홀로 가노라니
누더기 헌 옷에 구름은 일고
대 우거진 창가에 책 베고 누웠다 깨어 보니
낡은 담요에 달빛이 스며 있네.
 
■ 만족 할 줄 알라

貪得者分金,恨不得玉.封公,怨不受侯,權豪自甘乞개.

탐득자분금,한부득옥.봉공,원부수후,권호자감걸개.

知足者黎羹,旨於膏粱.布 袍,煖於狐학,編民不讓王公.

지족자려갱,지어고량.포 포,난어호학,편민불양왕공.
 

탐욕이 많은 자는 금을 주면 옥 없음을 한탄하고
 공의 자리에 앉히면 제후가 되지 못한 것을 불평한다.
이는 권세와 부귀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거지 행세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명아주국도 고기나 쌀밥보다 달게 여기고
베옷도 털옷보다 따뜻하게 여기나니 서민이면서도 왕공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 명필이 붓 가리랴

嗜寂者,觀白雲幽石而通玄.趨榮者,

기적자,관백운유석이통현.추영자,

見淸歌妙舞而忘倦.唯自得之士,無喧寂,無榮 枯,無往非自適之天.

견청가묘무이망권.유자득지사,무훤적,무영 고,무왕비자적지천.
 

고요함을 즐기는 사람은 흰 구름과 그윽한 바위에서 도를 깨닫고
영화로움과 이욕을 좇는 사람은 아름다운 노래와 기묘한 춤에서 피곤을 풀지만
깨달은 선비는 시끄러움과 고요함을 가리지 않으며
또 영화로움과 쇠퇴함이 없어 가는 곳마다 유유자적 한다.

■ 세상을 사는 지혜

出世之道,卽在涉世中.不必絶人梨世.了心之功,卽在盡心內.不必絶欲以灰心

출세지도,즉재섭세중.불필절인이도세.요심지공,즉재진심내.불필절욕이회심
 

세상살이를 초탈하는 길은 세상살이 속에 있나니
반드시 인연을 끊고 세상에서 숨어 버릴 일은 아니다.
마음을 깨닫는 길은 마음 다하는 속에 있나니
반드시 욕심을 다 끊어 버리고 마음을 꺼진 재처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군자의 마음

於山林泉石之間,而塵心漸息.夷猶於詩書圖畵之內,

어산림천석지간,이진심점식.이유어시서도화지내,

而俗氣漸消.故君子雖不玩物 喪志,亦常借境調心.

이속기점소.고군자수불완물 상지,역상차경조심.
 

숲 속 맑은 샘과 바위 사이 거닐면 때묻은 마음 어느덧 사라지고
시서와 그림에 마음을 두면 속된 마음은 저절로 사라진다.
군자는 도락에 빠져 본심을 잃지 않고 그윽한 경지를 빌어 그 마음을 고른다.

■ 마음을 안정하면

機動的,弓影疑爲蛇蝎,寢石視爲伏虎,此中渾是殺氣.

기동적,궁영의위사갈,침석시위복호,차중혼시살기.

念息的,石虎可作海鷗,蛙聲 可當鼓吹,觸處俱是眞機.

염식적,석호가작해구,와성 가당고취,촉처구시진기.
 

마음이 혼란하면 활 그림자도 뱀으로 보이고 그대로의 바위도 호랑이로 보이나니
이러한 곳에 있는 것은 모두가 살기이다.
마음 고요하면 호랑이도 갈매기로 만들 수 있고 개구리소리도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리나니
대하는 것마다 참 기틀을 보게 된다.

■ 형체만 보지 말라
 
人情,聽鶯啼則喜,聞蛙鳴則厭,見花則思培之,

인정,청앵제즉희,문와명즉염,견화즉사배지,

遇草則欲去之.但是以形氣.若以性 天視之,何者非自鳴其天機 非自暢其生意也

우초즉욕거지.단시이형기.약이성 천시지,하자비자명기천기 비자창기생의야

 

사람의 정이란, 꾀꼬리 우는 소리를 들으면 즐거워하고 개구리소리를 들으면 싫어한다.
꽃을 보면 가꾸고 싶어하고 풀을 보면 뽑아버리려 한다.
이것은 모두 형체만을 보기 때문이다.
만약 천성을 보게 된다면 어느 소리가 천리의 표현이 아니겠으며 어느 삶이 자연적인 의지가 아니겠는가.

■ 한시한수

讀易曉窓,丹砂硏松間之露.談經午案,寶磬宣竹下之風.

독역효창,단사연송간지로.담경오안,보경선죽하지풍.
 

새벽 창가에서 주역을 읽고 솔숲의 이슬로 붉은 먹을 간다.
한낮의 책상 앞에 불경을 듣노라면 대숲 바람이 경쇠를 울린다.

■ 지나치지 말라

知成之必敗,則求成之心,不必太堅.知生之必死,則保生之道,不必過榮.

지성지필패,즉구성지심,불필태견.지생지필사,즉보생지도,불필과영.
 

이루어 놓은 것은 반드시 무너지게 되는 것을 안다면
이루려는 마음 지나치게 굳히지 않을 것이고
삶이란 반드시 죽는 것임을 안다면
삶을 보전하기 위해 지나치게 애태우지 않을 것이다.

■ 한가롭게 살라

古德云,竹影掃階塵不動,月輪穿沼水無痕 吾儒云,

고덕운,죽영소계진부동,월륜천소수무흔 오유운,수

水流任急 境常靜 花落雖頻 意自閑 人常持此意 以應事接物 身心何等自在

수류임급 경상정 화락수빈 의자한 인상지차의 이응사접물 신심하등자재
 

옛 고승이 이르기를
 "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은 움직이지 않고 달빛이 못물을 뚫어도 물 위에는 흔적이 없다"
또 옛 선비가 이르기를
"흐르는 물이 아무리 빨라도 주위는 고요하고 꽃은 떨어져도 마음은 스스로 한가하다"고
항상 이러한 뜻을 가지고 사물을 본다면 몸과 마음이 얼마나 자유로울 것인가.

■ 천금이나 보배로 육신을 가꾸워도

樹木至歸根,而後知花악枝葉之徒榮.人事至蓋棺,而後知子女玉帛之無益.

수목지귀근,이후지화악지엽지도영.인사지개관,이후지자녀옥백지무익.
 

나무는 무성한 잎이 져 뿌리만 남게 될 때에야 꽃과 잎새가 허망한 것임을 알게 되고,
사람은 죽어서 관 뚜껑을 덮은 뒤에야 자손과 재물이 듯 없음을 알게 된다.

■ 본래의 모습

試思未生之前,有何象貌,又思旣死之後,

시사미생지전,유하상모,우사기사지후,

作何景色, 則萬念灰冷 一性寂然 自可超 物外遊象先

작하경색, 즉만념회랭 일성적연 자가초 물외유상선
 

이 몸이 태어나기 전에는 어떤 모양 이었을까를 생각해 보라.
또 이 몸이 죽은 뒤에는 어떤 모습이 될까 생각해 보라.
그러면 모든 생각이 타버린 재가되어
한 조각 본성만이 쓸쓸히 남아 만물 밖 절대의 경지에서 거닐게 되리라.
 
■ 본래면목

優人傳粉調주,效姸醜於豪端,俄而歌殘場罷,

우인전분조주,효연추어호단,아이가잔장파,

姸醜何存 奕者爭先競後,較雌雄於著 子,俄而局盡子收,雌雄安在

연추하존 혁자쟁선경후,교자웅어저 자,아이국진자수,자웅안재

 
배우가 분 바르고 연지 찍어 붓끝으로 아름다움을 나타내지만
노래가 끝나고 막이 내리면 아름답고 추함이 어디 있는가.
바둑 두는 사람이 앞뒤를 다투어 바둑돌로 승패를 겨루지만,
판이 끝나고 바둑돌을 치우면 이기는 지는 것이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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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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