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안의 토론회를 보는 김동길 박사의 시각

by 통안 posted Nov 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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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학자 희망과 젊은 희망 현주소 ! 나라 국은은 ??

◆2012/11/20(화) -‘문’과 안‘의 대결에서 무엇을?- (1665)

내용을 자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밖에서 보기에는 민주당이라는 큰집에 살던 집주인 문 씨가 판잣집에 살던 ‘머슴’ 안 씨에게 ‘안방’을 내
주는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 것 같아 어안이 벙벙합니다. 이왕 그렇게 될 것이라면 애당초 그 머슴에게 비단 옷을 입히고 금가락지를 끼워주고 세자를 책봉하여 모실 일이지!

‘안’의 속셈은 무엇이라고 짐작합니까. ‘통합’이라는 말을 붙이건 안 붙이건 ‘민주당’이라는 이름의 정당을 가지고는 도저히 18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안’은 ‘요술’을 부리기로 마음먹고 있을 것입니다.

“민주당의 간판을 내걸고는 당선의 가능성이 희박하다. 무소속인 나를, 무소속 후보로 밀어라, 민주당의 꼴통들아, 그래야 정권을 잡을 수 있다. 이기면 너희들과 손을 잡고 ‘국민 연합’ 같은 새 정당을 하나 만들어 가지고 국정에 임하면 되지 않겠느냐. 오세훈 밀어낸 뒤에 박원순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면 아마 나경원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안’은 믿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타협이 ‘안’ 되게 되어 있는 겁니다.

이런 판국에 선거에 임할 수밖에 없는 국민의 신세가 처량할 뿐입니다. ‘정체불명’의 두 정치세력이 합치면 어떻고 갈라지면 어떻습니까. 두고 보세요. 검은 망토를 입은 마술사가 혼자 등단하여 모자를 집었다 붉은 장미꽃도 만들고 비둘기도 날리게 되겠지요. 그것이 ‘사기’인 것을 조만간 알게 되면 관중은 주먹을 불끈 쥐고 아우성을 치게 될 것입니다. 모든 관객을 언제까지나 속일 수는 없는 일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