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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주치의 유죄에 911 전화가 결정적”

배심원 프랭클린 “머리, 잭슨 사망 당시 구급 전화 꺼려”
입력일자: 2011-11-10 (목)  
‘팝의 황제’마이클 잭슨의 주치의 콘래드 머리(58)가 유죄 평결을 받은 데는 잭슨의 사망 당시 그가 미국의 구급전화인 911에 전화 거는 것을 꺼린 행동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결에 참여했던 한 배심원이 밝혔다.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머리에 대한 형사재판에 배심원으로 참여했던 데비 프랭클린(48)은 9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머리가 911에 전화하기를 꺼린 사실을 접하고 배심원들이 유죄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두 자녀를 둔 주부이자 변호사 보조원으로 일하는 프랭클린은 세계적인 관심을 끈 이번 재판에 참여한 배심원 12명 가운데 처음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에서 형사재판 배심원들은 평결 발표 이후에는 언론과 접촉을 할 수 있지만 인터뷰 등을 통해 대가를 받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프랭클린은 "처음에는 배심원끼리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다"면서 "투표를 했지만 만장일치가 나오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미국의 형사재판에서 유, 무죄 평결은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를 해야 내려진다.

프랭클린은 이틀째 배심원 회의에서야 모든 배심원이 머리가 유죄라는 데 의견의 합의 봤다고 설명했다.

프랭클린에 따르면 유죄 평결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세가지는 머리가 잭슨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도 911에 전화하지 않았다는 점과 방안에 적절한 응급 장비를 갖춰놓지 않았다는 사실, 그리고 머리가 잭슨을 혼자 놔두고 방을 비운 것이었다.

특히 911에 전화를 걸지 않은 것은 결정적이었다고 프랭클린은 강조했다.

잭슨이 머리 몰래 멋대로 마취제 프로포폴을 스스로 주사했다는 변호인단의 주장은 배심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의사로서 말이 안되는 변명이기 때문이라고 프랭클린은 밝혔다.

프랭클린은 "그런 주장을 믿을 수도 없었지만 설사 잭슨이 스스로 초과 용량의 마취제를 주사했다고 해도 의사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배심원들의 견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머리가 고의로 잭슨을 살해했다고 생각하는 배심원들은 없었으며 단지 부주의했으며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게 잘못이었다고 프랭클린은 말했다.

한편 마이클 잭슨의 어머니 캐서린 잭슨 등 잭슨 가족은 잭슨의 런던 복귀 공연을 맡은 기획사 AEG를 고소했다.

캐서린은 AEG가 마이클 잭슨의 몸 상태를 알면서도 무리하게 공연을 밀어붙인 결과가 머리의 마취제 처방, 그리고 비극적인 죽음이라고 주장했다.

소장에서 잭슨 가족을 대리한 변호사는 AEG를 '돈에 눈이 먼 비정한 업체'라면서 "AEG는 잭슨에게 '런던 공연을 취소하면 엄청난 금액의 손해 배상을 청구할 것이며 가수로서 인생도 끝난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AEG 랜디 필립스 회장은 이에 대해 머리를 고용한 것도 잭슨 본인이며 영국 의사를 추천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반박했다.

AEG는 또 머리의 처방이나 진료에 대해 잭슨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위치가 아니었다면서 잭슨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AEG로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법원에 제출한 변론서에서 밝혔다.

잭슨 가족은 또 미국 지상파 TV 방송인 MSNBC가 오는 11일 내보낼 예정인 다큐멘터리 '마이클 잭슨과 주치의'에 대한 방영 보류를 요청하는 편지를 MSNBC 필 그리핀 회장에게 보냈다.

가족들은 머리가 직접 잭슨과 지낸 나날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꾸민 50분짜리 다큐멘터리가 잭슨의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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