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선과 관련해 한나라당 친박계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누가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든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급변하는 정치권 기류를 감안하면 내달 서울시장 보선에 누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든 박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기존 정치권을 뒤흔든 '안철수 바람'에 기인한 측면이 커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지원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무상급식 등 복지 정책에 대한 당내 의견 조율이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나경원 최고위원에 대한 친박계 일각의 '비토론'이 수그러들고 있는 것도 이런 기류 변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어떤 계파가 당내 어떤 예비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비토한다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정말 잘못된 생각이고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직후 나 최고위원을 따로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친박계 일각에선 "나 최고위원은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김황식 총리를 서울시장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추석 연휴 직후 이를 거둬들였다. 당내 인사를 키우지 않고 외부 영입을 주장하는 모습이 박 전 대표의 당내 기득권 지키기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박 전 대표가 지난 7월 중순 운전면허 갱신을 위해 강남면허시험장을 찾았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박 전 대표 측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당시 수행비서 한 명만을 대동한 채 면허시험장을 찾았다. 박 전 대표는 시험장의 민원인용 의자에 앉아 순서를 기다렸고, 다른 민원인들과 함께 시력청력 등 면허 갱신에 필요한 신체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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