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새누리당 후보 지역구 당선 기원
2013.10.28 04:29
- ‘재보선’ 세간에선 관심 낮지만 정치권 신경은 집중돼 - ‘친박 중에 친박’이란 서청원의 7선 가능성 높아 보여 - ‘만사서통’ 새누리당 권력지형도 이미 흔들리고 있어 - 김무성·황우여 향후 어떤 행보 보여줄지에도 눈길 쏠려
10월 재보선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서청원 상임고문 관련 그의 여의도 재입성 가능성이 높아지자 덩달아 여권 내 권력지형도 변화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친박 내 입지가 워낙 탄탄한 거물급 인사다 보니 원내로 들어올 경우 그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 청와대 실무진 중 상당수가 서 고문과 친분이 두터운 보수진영의 원로들이다 보니 일각에서는 서 고문의 영향력이 당내는 물론 청와대까지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는 10월 29일 치러지는 2013년 하반기 전국 재·보궐 선거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상당히 저조한 편이다. 국회의원 단 두석을 놓고 치러지는 선거인데다 한 쪽의 일방적 압승이 예상되고 있는 탓으로, 국정원 사태와 국정감사에 따른 이슈 양산 역시 재보선에 대한 관심도를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정치권에서는 10월 재보선에 나름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특히 경기도 화성갑 보궐선거에는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이 지역에 한나라당 시절 당 대표까지 역임했던 서청원 상임고문이 여당 후보로 출마했기 때문으로, 현재 판세는 서 고문이 민주당 오일용 후보와 통합진보당 홍성규 후보를 여론조사 지지율 상 여유롭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서청원 고문의 원내 입성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1943년 생인 서 고문이 같은 당 정몽준 의원과 함께 7선에 성공 19대 국회 최다(最多)선 의원으로도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라 전망 중이다. 또한 정치권에서는 서 고문이 등원에 성공할 경우 여당 내 미칠 파장에도 주목하고 있는데, 친박 실세 중 실세로 불리는 서 고문이기에 복귀와 동시에 당내 핵심 포지션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탓이다. 이에 여권 일각에서는 서 고문 입성 후 당내 입지에 있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는 김무성 의원과 황우여 당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친박 중 친박 서청원 고문의 재보선 출마는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의 재보선 거취만큼 여야 정치권에 큰 관심을 모았던 사안이었는데, 이는 서 고문이 박근혜 대통령과 상당히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친박 중의 친박’이기 때문이다. 서 고문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입문을 앞장서 도와준 인물이다. 정작 본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르던 상도동계 출신임에도 불구, 지난1998년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맡아 박정희 전 대통령 자녀인 박 대통령의 대구 국회의원 출마를 도왔던 인연이 있다. 또한 서 고문은 지난 17대 대통령선거 당시 당내 경선 중 친이·친박 간 경쟁구도가 펼쳐지자 친박진영의 고문을 맡아 활동했으며, 선거 이후 친박계가 대거 숙청 당하자 원내서 친박연대(미래희망연대)를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다. 자연스레 정치권에서는 오래전부터 서청원 고문을 친박의 핵심인사로 여겨왔는데, 17대 대선 전 있었던 그의 자녀 결혼식에 정·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줄지어 참석했던 모습은 당시 그의 정치적 위상을 대변하는 장면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모습은 이번 재보선에서도 다시금 재현되고 있는 중이다. 경기도 화성시에 마련된 그의 선거사무실로 당내 지도급 인사들과 중진들이 연일 지원유세차 방문 중인 것으로,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는 물론 정몽준·김무성·이완구·이인제 의원 등 중진급 의원들이 서 고문을 찾았다. 이 중 황 대표의 경우 지원 연설을 통해 “서청원 후보를 몹시 존경하고 사랑한다”면서 “서청원 후보는 당이 어려울 때마다 몸을 던져 당을 이만큼 키워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고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선거 때도 정말 전국을 누비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든 험한 일을 다 맡아서 한 일등공신”이라 추켜세우며 “꼭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할 중심인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 원내대표 역시 서청원 고문을 두고 “의리의 정치인, 통 큰 정치인, 결단의 정치인, 경륜의 정치인”이라며 “서청원 같은 분이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 있어야 야당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화성갑이 서 고문의 고향이나 과거 지역구도 아니고 최근 그 주변에서 좋지 못한 소문들이 나오고 있으며 최근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다 보니 이루진 지원유세로 보일 수도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서 고문이 친박실세기 때문에 가능한 모습이라 풀이 중이다. 몇몇 부정적인 기류에도 불구 현 서 고문이 야당 후보들과 비교해 지지율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과한 선거지원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권력지형도 변화 예상돼 서청원 고문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를 향한 당내 유력인사들의 지원유세가 이어지자 자연스레 그의 원내 입성 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서 고문 스스로는 “단합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5년 간 잘 항해하는 데 역할을 하면 족하지 그 이상 생각하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상황이다. 그러나 상당수 정치평론가들은 “친박 실세인 서 고문의 등장으로 여권 내 권력지형도는 크게 흔들 수밖에 없다”며, “서 고문이 돌아올 경우 내년 5월 있을 전당대회서 새로운 당 대표로 누가 선출될지 모르다”는 의견들이 상당하다. 이전까진 당대표는 물론 차기 대권까지 구상 중인 김무성 의원의 전당대회 독주가 예상됐으나, 서 고문 측에서 당 대표 출마 내지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할 경우 판도 자체가 뒤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무성 의원 역시 지난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박 대통령 당선에 큰 공을 세운 친박 인사지만, 과거 박 대통령과 등을 돌린 적이 있는 것은 물론 자기주장이 강한 타입이라 정권 후반기에 접어들면 청와대 측과 반목할 가능성도 높을 것이란 전망들이 끊이지 않고 제기된 왔기에 ‘김무성 견제용으로 서청원이 돌아온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즉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 볼 때 당내 불만세력을 억누르고 정권 후반기까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주도하기 위해서라도 서 고문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김무성 의원으로서는 당 대표 취임이 어려워지는 등 타격을 입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황우여 현 대표 역시 서청원 고문 등장으로 입지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다. 그렇잖아도 ‘여당 대표로서 존재감이 원내부대표보다도 못하다’는 평가를 심심찮게 듣던 그인데, 서청원이란 큰 산까지 등장할 경우 현재보다 입지가 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황 대표 주변에서는 그가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는데, 서 고문의 존재가 황 대표의 국회의장 도전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원내 입성에 성공할 경우 최다선 의원직에 오르게 되는 것은 물론 이미 당 대표 경력까지 갖추고 있는 서 고문이다 보니, 당 대표 보다는 국회의장에 도전할 수도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서 고문의 존재는 정몽준 의원과 이재오 의원 그리고 김문수 지사 등 차기 대권 후보들은 물론 원내 친박을 대표해 온 최경환 원내대표에게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무성·황우여에 관심 서청원 고문 재등장과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수록 그에게 영향을 받게 될 여권 인사들의 동향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중 김무성 의원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서 고문의 선거사무실로 지원유세를 가는 등 그의 원내입성에 별다른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 고문 나이를 고려해 보면 차기 대권을 두고 경쟁할 상대도 아닐뿐더러 같은 친박 진영 내에서 분란의 모습을 보일 필요도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청와대 측에서 서청원 고문의 필요성을 언급한 이유 자체가 김무성 의원의 존재 때문이란 점은 양측 모두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다 보니, 김무성 의원 측에서도 그가 직접 나서진 않았으나 서 고문의 재등장에 다소 언짢은 반응을 보이긴 했다. 서청원 고문의 당내 공천 작업이 진행될 당시 박민식 의원 포함 새누리당 의원 4명이 ‘비리전과자에 대한 공천은 당의 대의명분에 해를 끼친다’며 반대했는데, 이들 의원 상당수가 김 의원 측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진 것. 박 의원의 경우 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앞두고 이 지역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김무성 의원과 이전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 중인 것으로도 알려지기도 있다. 또한 황우여 대표의 경우 서청원 고문의 원내 입성을 고려한 듯 본인의 존재감 강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과 협상 과정에서 그 모습이 실종되며 친박계 실세들이 차지하고 있는 원내지도부 보다 당내 입지나 영향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들어 온 황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선진화법의 개선책으로서 당론 폐지와 당론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 폐지, 회의 출석 저조 시 세비 삭감 등의 정치쇄신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존재감과 쇄신 이미지를 드높이려는 황 대표의 정치적인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평가 중이다. 다만 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진격을 시작한 서 고문의 행보를 붙잡는 데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향후 이들이 또 어떤 대처를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