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친이 학살 없었다

날라든 돌 김종인·이상돈 '이재오 공천' 반발

유정복·이정현·김선동·이학재 등도 공천 통과

새누리당이 27일 발표할 1차 공천확정자 명단에는 이재오·전재희·윤진식 의원 등 옛 친이계 핵심 인사와 친박계
서병수·유정복·김선동 의원 등이 1차 공천 확정자에 들어갔다.

비(非)박근혜 진영에서는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이들에 대한 대거 학살이 예상된다"고 했지만, 1차 공천확정 결과는
그같은 추측은 빗나갔다.

새누리당에 날라 든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 등은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권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실정(失政) 책임이 있는
사람은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친박 핵심 의원은 "뚜렷한 명분 없이 이 의원을 배제할 경우 당내 통합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애초부터 '포용
대상'이었지 '배제 대상'이 아니었다"고 하기도 했다.

한 공천위원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계파나 청와대 근무 경력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며 "오직 현실적인 당선 가능성과 도덕성만을 기준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 외에 다른 친이계 핵심들도 '단수 신청자'인 경우 이번 1차 확정자 명단에 거의 모두 포함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 의원도 충북 충주에 공천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을 돕고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전재희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의 핵심측근인 차명진 의원도 1차 확정자 명단에
포함됐다.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미국 쇠고기 수입 파동 당시 핵심 인물로 곤욕을 치렀던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전북 전주(완산을)에서 공천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공천자에 포함된 것에 대해 일부 비박(非朴)계 의원들은 "이들은 친이계 핵심이기도 하지만 지역구에서 경쟁자가 없는
'강한 후보'이기도 했다"며 "이들을 살려주는 대신 경쟁 후보가 있는 다른 친이계 의원들을 대거 잘라낼 것이라는 얘기는 여전히있다"고 말했다.

◇친박 핵심들도 1차에서 확정

당내 주류인 친박계도 경쟁 후보가 없는 단수 신청자인 경우 대부분 공천이 확정됐다.

'중진 대폭 물갈이'가 예고됐던 부산에서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의원은 무난히 1차에서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부 장관을 지냈던 유정복 의원, 현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 대변인역할을 했던 이정현 의원, 비서실부실장 출신인 김선동 의원 등도 1차에서 공천을 확정지었다.

권영진·황영철·김세연 의원 등 현재 비대위에서 활동하는 신(新)친박 그룹 역시 공천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