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현상]을 배신하고 [도로 민주당]을 시작하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에 대해 새누리는 “야합” 혹은 “정치 이벤트”라고 비판한다. 야합 좀 하면 안 되나? 또한 정치는 어차피 일련의 이벤트(연출된 사건) 아닌가?
노골적으로 말하자. 무엇인가 화끈하게 좋은 것을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야합이어도, 이벤트이어도 좋다.
그러나 이번 단일화에서는 죽음의 냄새가 난다.
교수형 집행장의 음울한 분위기가 돈다.
무엇인가 거대하고 소중한 것이 죽어가고 있다.
안철수가 민주당과 손을 잡는 것은 [안철수 현상]을 죽이는 짓이다.
[안철수 현상]은 합리적이고 온건한 야권 정치세력을 갈망하는 거대한 에너지이다.
이는 매우 소중하고 가치 있는 에너지이다.
단일화는 [합리적 온건 대안세력에 대한 갈망]을 정면으로 배신하는 행위이다.
국민들은 민주당에 대해 불안해 하기 때문에 [합리적 온건 대안세력]을 갈망한다.
불안과 갈망.
이것이 [안철수 현상]의 본질이다.
그런데 민주당 문재인과 단일화?
이는 [도로 민주당]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정치적 자살이다.
안철수는, [안철수 현상]이라 불리는 초특급 태풍, 초대형 에너지를 자기 손으로 망쳐 버렸다.
물질이 썩으면 악취가 나듯 정치 에너지가 부패하면 사회를 후퇴시킨다.
[안철수 현상]이라는 초대형 에너지가 망가짐으로써 [합리적 온건 대안세력]의 등장은 최소한 4년 이상 늦춰지게 되었다.
안철수가 꿋꿋이 [합리적 온건 대안세력]을 지향했더라면 야권 전체를 클릭 이동시켜 대한민국 정치문화, 정치생태계 자체를 업그레이드 할 뻔 했다.
그러나 안철수는 [도로 민주당]을 시작했다.
통합과 공화(共和)가 아니라 분열과 갈등을 증폭하는 정치가 앞으로도 최소 4년 지속된다.
[합리적 온건 대안세력]의 등장은 지금으로서는 언제 이루어질 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안타깝다. 정권을 잡기위해서는 정치적 정의가 있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