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의궤 고국으로
2011.04.16 14:43
한국땅 밟은 외규장각 의궤…여기저기서 ‘탄성’
- 외규장각 의궤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던 날 -
2011년 4월 14일. 이 날은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가져갔던 외규장각 의궤가 145년 만에 고국의 땅으로 돌아오는 날이다.
이 날 오후 4시 역사적인 반환을 맞이하는 시민들의 얼굴은 하나 같이 기대감으로 상기돼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박물관 뒷 마당으로 나가 의궤 호송팀을 직접 맞을 준비를 했다.
곧이어 “위험하니 잠시만 뒤로 물러나 주세요”라는 호송 관계자의 외침과 함께 호송팀과 의궤를 실은 무진동 특수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호송 차량의 문이 열리고 호송을 맡은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 직원이 먼저 마중나온 정 장관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두 사람은 수장고로 향했다.
외규장각 의궤를 실은 특수차량은 그 뒤를 따라 느린 속도로 서서히 수장고를 향해 나아갔다. 의궤는 이 날 새벽 프랑스에서 출발해 오후 1시쯤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와 이곳으로 이송됐다
정병국 장관은 의궤 환수과정을 설명하며 말문을 열었다. 정 장관은 “지난 1993년 김영삼 정권 때 이 문제를 제기했고 프랑스 대통령과 영구 대여에 합의했지만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의 반발이 심해 지금까지 미뤄왔다.”며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시도했지만 역시 반환 성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 장관은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 때 이명박 대통령과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이 맺은 반환 협상은 영구대여를 뛰어넘은 ‘반환’이라는 측변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특수차량이 수장고로 들어서자, 이송 관계자들이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 장관은 “오늘은 1차 반환이고, 오는 5월 20일까지 4차 환원을 통해 총 297권의 의궤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설명한 뒤 “오늘은 20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날”이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마침내 차량에서 의궤가 내려지자 현장에는 긴장감마저 맴돌았다. 그리고 4시 11분경, 드디어 의궤가 담긴 상자가 모습을 드러내자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정병국 장관 역시 감탄을 자아내며 의궤 상자를 매만졌다. 많은 사람들의 탄성을 듣자 지난 20여 년간의 노력이 한꺼번에 보상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145년 만에 되찾은 우리의 문화재 외규장각. 역사적인 환수가 이루어진 이 날 반환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뿌듯한 시간이었다. 이번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계기로 빼앗긴 우리 문화재에 대한 지속적인 환수노력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한편, 외규장각 의궤는 오는 7월 19일~9월 18일까지 두 달 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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