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

2012.01.08 17:11

savine 조회 수:2322

   

새해 아침은 같은 날인데도 셀 렘이 온다. 기대를 한다. 어떤 모습으로 다가 올까. 하는 소망 같은 것이 온다. 이 나이에도

핑크 빛 같은 설렘이 있다는 것은 아직도 살아 볼만한 세상이라는 것이다 . 더욱이 하와이는 살아도 살고 싶은 곳이다.

  새벽 기도를 가기위해 집을 나서면 먼저 달려오는 것이 푸르메리아의 풋풋한 내음이다 그리고 카네호에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그리고 두 손을 들고 하늘을 보면 하늘 한가득 채워진 별들을 보고, 주여! 하던가. 아버지 ! 하고 소리 질러 본다. 그러면 이웃을 깨우고 싶어서 그래 내 룸메이트가  핀잔을 준다.

  36년을 살아도 실증 안 나는 하와이다 . 95년부터 시작한 새해 아침 해맞이는 올해도 어김없이 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올해는 하나우마 베이로 가기로 했다 . 6시 달려가니 벌써 기다리던 일행이 앞장을 선다. 100보 떨어져 있으면 누군지 잘 보이지 않는 어둑어둑한 새벽 그 새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마다 나와 같은 심정이리라, 올해는 작년 보다 낫겠지  기대, 소망을 담고서 나올 것이다 .

 저 아래로 하나우마 베이 바다고 우리는 그 뒤로 언덕을 올라오는 중이다. 어둠이 깔린 언덕을 올라가면서 어디가 정상이지 하고 생각하게 한다 한참을 간 것 같은데 정상이 아니다 , 우리가 살아 온 길도 그럴 것이다, 저만큼 산 날망이라고 생각하는데 바로 보일 듯한데

가도 가도 남아 있는 길, 그 길이 혼자 왔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함께 하는 이 , 동행이 있으니, 서로를 바라보고 조금만 참아, 곧 나올 거야 하는 눈으로 독려하고 올라온 길이 아니던가.

 일행인 언주님 부부와 소영님의 부부는 젊어서 앞장서서 저만큼 가서 어서 올라 와요 하고 소리친다. 그래도 올라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이웃이 아닌가. 행복하다, 바다가 있고 산이 있고, 아끼는 이웃이 있어서 동행을 하며 웃을 수 있는 우리들 , 중간에 소영님 이 커피를 따라 주면서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어준다 . 얼마나 힘이 되는지, 어제는 일 년 마지막 날이니 등산을 가자고 합의를 보고, 아에아로  3시간 등산으로 좀 지친 몸이 ,커피 한잔으로 몸 안에 앤돌핀이 도는 것 같다 .

 살다가 따뜻한 말 한마디로 지친 몸이 어둡다고 생각한 것들이 환하게 빛으로 오던 일들이 생각이 난다 .미국 정착 할 때 어렵고 왜 이렇게 힘들 길을 택했나 하며 절망 하고 , 좌절 할 때 친구가 소개한 부대 청소일로 빛을 보았던 일을 생각을 해본다.

   정상에 서서 한참을 기다렸다. 두 부부는 포즈를 취하면서 추억 하나 만들어요. 하며 사진을 찍는다. 소원을 한마디씩 소리 질러 보라는 대빗님의 제안에, 나는 무엇이 절실할까 생각하다 둘째가 이혼한다고 저렇게 힘들어 하는데 하나 되게 하소서 소리 질렀다. 그리고 남편은 무슨 소원을 올렸을까 하니, 건강 하라고 했지 하며 씩 웃는다. 그가 웃을 때마다 나는 행복하다 . 이북이 고향인 그는 고아였다 .그런데도 그 얼굴엔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아 그를 아는 분들은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명명을 한다. 나도 덩달아 행복한 가족의 일원이 되어서 이제는 나도 웃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 간다. 웃어주면 편한 것을 , 왜 삶이 그리도 우울하게 억울해 했던지 , 이제와 생각하면 가소롭다 생각이 된다. 지가 무언데, 만들어 주신 분에게 감사치 못하고 원망을 해 교만이지 하는 생각을 가지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려서 터득을 하고 나니 살아 가는 것이 참 행복했다.

  7시가 다 되어 간다. 주위가 밝았다. 저 아래 바다에는 하연 구름이 거품을 물고 일렁이고 있고 저 멀리 구름 사이로 빼 꼼이 내다보는 해는 온통 붉은 물감으로 구름을 채색하고 있다. 핸리가 와 ! 함성을 지른다. 그만큼 반가웠을 것이다 그만큼 소망이 컸을 것이다. 자칭 작가라고 하는 그는 아마도, 그의 일 년은 많은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구름 사이로 해는 조금 더 올라온다. 매일 보는 해인데 이렇게 해 뜨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우리의 삶이 그만큼 팍팍 하여 기대가 커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을 하며 . 연신 추억을 담아내는 캐빈은 사진을 박고 있다. 남는 것은 사진뿐이야 하며. 나도 덩달아 사진을 박아 내었다. 핸리가 해를 향하여 손을 들고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박았다. 언주씨는 신이 나는지 연신 시를 읊어댄다 . 그렇게 요란하게 해맞이를 하고 내려오면서 보니 그 길이 얼마나 가파른지, 어두워서 보지 않고 올라 와서 그렇게 보고 걸었으면 이렇게 높은 데를 뭐 하러 올라가 하고 포기 했을 것 같다 . 시내를 들어 와서 매년 서라벌 식당에서 공짜 떡국을 교포들에게 대접을 하고 있다 올해도 그 행사를 한다고 이미 방송에서 들은 터라 내려 와서 곧장 가니 조금 이른 시간이다 .8시부터라고 하였으니, 달력과 떡국 한 그릇을 맛있게 먹고 집으로 오는 길은 소망을 등에 짊어지고 온다고 생각하며,  잠을 자야지 하며 페달을 밟았다. 새해 아침은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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