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한나라당 연찬회와 박근혜

2011.09.01 17:34

Abel 조회 수:1107

▲ 7·4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던 박근혜 전 대표./사진=스포츠서울닷컴DB


[스포츠서울닷컴ㅣ홍준철 기자] 한나라당 천안 연찬회에 박근혜 전 대표는 보이질 않았다. 1일부터 2일까지 ‘1박2일’로 진행된 한나라당 국회의원 연찬회가 천안 지식경제공무원 교육원에서 열렸다. 이날 연찬회는 정책위의장 정책보고를 시작으로 당무보고, 복지정책에 상임위별 관계부처 장관과 당정협의를 갖는 등 빠듯한 일정과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2일에는 국정 현안 및 당 발전방안 비공개 자유토론의 장도 열렸다. 마지막날까지 박 전 대표가 ‘온다’, ‘안온다’는 관측이 분분했지만 결국은 불참했다. 2004년 당 대표 시절 가진 구례연찬회 참석 이후 박 전 대표는 계속 연찬회에 불참하고 있다. 친박계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참석하면 다른 의원들이 불편해 한다”고 전했다. 또 박 전 대표의 연찬회 불참은 여타 의원들 역시 무관심할 정도로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2004년 구례 연찬회장에서 박 전 대표는 달랐다. 당시 당 대표로 연찬회에 불참할 수 없는 입장이었지만 박 대표는 현안뿐만 아니라 자신과 관련된 비판에 대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당명 개정을 포함한 당 개혁방안, 과거사 규명, 수도이전 문제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재오, 김문수, 이방호 의원 등 비주류측은 과거사 규명을 두고 박 전 대표를 집중 공격했다. 김문수 의원은 과거사와 관련해서 “왜 이리 정정당당하지 못하냐”며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박 대표를 향해 정수장학회 문제를 거론하며 “대표 본인에게 맡겨 달라고 하는데 당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되는데 어떻게 맡기냐”며 “신속한 결단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재오 의원은 더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우리 아버지가 과거에 무슨 일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잘못이 있다면 밝히고 당당히 나가겠다”며 박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피하질 않았다.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박 대표는 20분간의 시간을 할애해 “(비주류가) 과거사에 대해 수차례 사과했는데도 계속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대표 흔들기”라며 “물러나라는 것인가. 대표직 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정정당당히 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그는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서 “이미 국가에 헌납된 것이어서 헌납하라 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열린우리당이 내놓으라고 해서 내놓는다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 아니냐. 이는 법정에서 가릴 개인적 문제”라고 일축했다.

급기야 박 대표는 “3공부터 시작해 5공,6공,문민정부까지 모두 한나라당의 역사인데 그 시절을 혹독하게 비판한 데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에는 다른 정당도 많은데 (한나라당이) 역사의 죄가 많은 당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정당을 택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느냐”고 비주류를 겨냥해 당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그는 “저에게 대표직에서 물러나라는 것인지, 자기들이 대표를 하겠다는 것인지 정정당당히 하라”면서 “대표직 때문에 그렇다고 하면 왜 죄인의 딸은 안된다며 전당대회에 미리 출마하지 않았느냐”고 쏘아붙였다.

주류인 박 대표 진영과 비주류인 친이재오계가 정면충돌한 셈이다. ‘당이 깨진다’는 우려감도 확산됐지만 갈등을 봉합한 한나라당은 2007년 정권을 교체하는 데 성공했다. 2011년 한나라당이 처한 정치적 환경 역시 2004년처럼 갈등과 위기감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박근혜 전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채 한나라당 연찬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남경필 최고위원, 황우여 원내대표, 홍준표 대표./사진=노시훈 기자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 이에 따른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의 사퇴, 10월 재보궐 선거, 2012년 총선 패배 위기의식 그리고 내년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당안팎으로 불안감이 팽배해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친이계 진영에선 무상급식 주민투표 과정에서 ‘거리두기’를 한 박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상황이다. 친이계 한 인사는 주민투표가 무산된 이후 “한때 당 대표였고 차기 유력한 대권 주자로서 당이 전면에 나서 지원하는 주민투표에 ‘뒷짐’지고 있는 모습은 당당하지 못했다”며 “특히 서울시장 자리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당연히 나서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2011년 천안 연찬회는 2004년 구례 연찬회 때와는 사뭇 달랐다. 박 전 대표는 불참했고 당으로 복귀한 이 의원 역시 불참했다. 민감한 회의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고 국회의원들은 현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나마 연찬회장에서 한나라당에 쓴소리를 한 인사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다. 박 전 의장은 “한나라당의 움직임을 보면 정치적 상상력도 없고, 열정도 없고, 진정성도 없다”며 “이제는 위기라는 점을 깨닫고 당을 해체한다는 기분으로 큰 그림을 그려달라”고 주문했다. 6선의 정치인에 말에 한나라당이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 아틀란타 아쿠아리움 사진 2 [1] file Abel 2011.10.10 2152
17 아틀란타 아쿠아리움 사진 [1] file Abel 2011.10.09 6566
16 안철수 에게 보내는 어른의 충고 서신 한심혜 2011.10.04 1288
15 “박근혜, 복지확충은 균형이 중요” Abel 2011.09.22 1183
14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로 알게된 아트란타 조지아 ! [1] COWBOY 2011.09.18 2346
13 한나라당 복지TF에 박근혜 핵심 브레인 포진 Abel 2011.09.15 1468
12 "서울시장 후보 누가 되든 박근혜 전대표가 도와줘야" Abel 2011.09.15 1272
11 [안철수 서울시장 불출마]친박 “安 뜨면 박근혜도 구세대” 긴장 Abel 2011.09.06 1201
» 2011 한나라당 연찬회와 박근혜 Abel 2011.09.01 1107
9 박근혜 선거 지원활동 ‘급물살’ 탄다 Abel 2011.09.01 1109
8 박근혜 “천안함·연평도 사건 그냥 못 넘어가” Abel 2011.09.01 1213
7 [정치칼럼] 기자협회 여론조사와 박근혜 Abel 2011.09.01 1166
6 '통일안보' 생각 밝힌 박근혜, 대선행보 신호탄? Abel 2011.09.01 1245
5 대구스타디움 전광판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얼굴과 ‘대구 방문을 환영한다 Abel 2011.08.29 1463
4 박근혜 팬카페가 하나가 되다 Abel 2011.08.29 1447
3 박근혜, 20대 지지자들이 만든 ‘스마트폰 앱’ 등장 Abel 2011.08.29 21634
2 박근혜 “주민투표, 서울시민이 판단할 문제” 아틀란타지부회장 2011.08.27 1156
1 박근혜 ‘반값 복지’ 가세 아틀란타 지부회장 2011.08.26 1000

회원:
9
새 글:
0
등록일:
2010.12.28

지 부 연 락 처

회장: 오 유제/Edward Oh
이메일: pactellgroup@hotmail.com
전화:706-830-8096


부회장 : John Lee
E mail: jsl1001@gmail.com
전화: 706-284-6663

총무국장: Christina Song
E mail: hjsong0325@hotmail.com
전화:706-829-2373

기획실장: Abel Choi
E mail: Abelchoi.fx@gmail.com
전화:704-779-2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