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미국 성장의 비밀은? 더 많은 아시안들

<성 김 주한미국대사(왼쪽)와 게리 락 주중미국대사>

유력 잡지인 ‘더 애틀란틱(The Atlantic)은  지난 5일 미국의 21세기 성장전략은 ‘아시안의 나라’가 되는 것이라며 더 많은 아시안 이민자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내용을 요약한다 <편집자 주>
 

미국은 그동안 ‘유럽의 대안(Alternative Europe)’이었다.

유럽에서 지배층에 불만을 갖고 있던 정치∙종교적 반인사들, 억압받던 소수인종, 좋은 일거리를 찾지 못한 가난한 유럽인들이 미국으로 왔다. 이들의 유입으로 방대한 노동력을 얻었고 기업가와 창의적인 자유로운 사상가의 유입, 다양한 인종적 혼합을 가져왔다. 

이를 계기로 유럽국가들과 맺어진 좋은 관계로 미국은 혜택을 보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들과 공유된 유산들에 기초해 교역과 투자를 촉진했고 미국의 동부해안은 세계 교역의 핵심이 되었다. 미국은 이에 힘입어 세계 대전, 냉전 속에서 안정자 역할을 했다. 

그런데 ‘유럽의 대안’ 모델이 효력을 다하고 있다.  

부유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롭게 된 유럽에서 낮은 출산율 등으로 미국으로 이민오는 사람들이 줄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여전히 새로운 회사를 시작하고 사회 연금 시스템이 운영될 수 있도록 부를 창출하며 국내 시장을 활성화할 새로운 사람들이 필요하다. 

대안이 히스패닉들이었다. 지난 수십년동안 멕시코에서 새로운 인구들이 미국으로 유입되었지만 그것도 끝나고 있다. 현재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민 오는 사람들은 급격히 줄고 있다. 좋아지는 멕시코 경제, 미국 주택시장 불경기, 낮은 멕시코 출산율, 미국사회에서 커가는 이민배척주의 등이 원인이다. 

우리는 여전히 이민자들이 필요하다. 새로운 미국인들을 어디서 찾는가? 아시아다.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세기’에 대비해 미국은 ‘아시아의 대안’(Alternative Asia)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동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에는 세계인구의 절반이상이 있다. 하지만 미국 내 아시안계는 전체인구의 5% 불과하다.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역은 21세기 미국경제에 중요하다. 아시안 국가들과의 교역과 투자를 촉진하는 방법 중 하나가 인종적 유대감이다. 중국계 미국인들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 보라. 인도계 미국인 기업들이 실리콘 밸리와 인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지정학적인 면에서도 아시아를 중심으로 삼고 있다. 우리는 남중국해, 황해, 중앙아시아 등에서 분쟁 소식을 듣고 있다. 미국은 이 갈등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미국은 20세기에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아시아를 안정화시켰다.  

이런 방식은 지금은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이 갈등을 중재하고 아시안 국가들의 연합을 조직하는 균형자 역할을 하려면 아시아 국가들과의 신뢰와 신용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내 많은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이를 위한 좋은 답이 될 수 있다. 

아시안 이민자들의 문화적 혜택은 경제*정치적 혜택만큼 중요하다. 멜팅 팟에 다양성을 추가하면서 미국은 ‘유럽 인종의 국가’에서 ‘모든 인종의 국가’로 전환하는 스피드를 내야 한다.  

아시아인들은 미국에 오고 싶어한다.

최근 갤럽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2200만명, 인도인은 1000만명, 방글라데시인 800만명, 필리핀인 500만명 등이 미국을 오고 싶어한다. 이들은 우리 경제를 젊고 계속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사업가이자 혁신가이며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사람들이다. 

기회의 창문이 항상 열려있는 것은 아니다. 아시안 국가들이 부유해지고 고령화되는 것이 주 이유다. 아시안들이 미국에 오도록 하는데는 20년 정도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우리는 지금 바르게 가고 있다. 2010년 아시아에서 43만명이 미국으로 이민을 오면서 신규이민자 수에서 히스패닉을 앞질렀다. 

미국은 유럽인들과 아프리카인들의 나라였다. 지금은 유럽,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인들의 나라다. 

이제는 아시안의 나라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1세기에 미국은 뒤쳐질 것이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 

2012-10-09 14:3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