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등 주요인사 포함
총영사관 “법적조치 검토”

재외국민 권익 보호를 내세우며 최근 창립총회를 가진 ‘재외국민 미주총련 및 세계총회’(회장 유영)가 이날 행사 자료에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한국 주요 인사들의 축사와 사진을 허락 없이 무단 게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LA 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LA 한인타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재외국민 미주총련 및 세계총회 행사의 안내 책자에 이명박 대통령과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 등 한국 정부 주요 인사의 사진과 함께 ‘유영 회장(님)의 취임을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실었으나 이는 청와대나 외교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도용 게재했던 것임이 밝혀졌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한 영사가 이같은 문제를 발견하고 외교통상부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 행사 주최 측에서 청와대나 외교부의 게재 허락을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문제의 안내 책자에는 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 유력 정치인들의 사진과 메시지도 같은 형태로 게재돼 있어 이들 인사의 사진과 메시지도 도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행사 당일 행사장 입구에는 이명박 대통령 명의로 된 축하화환도 있었으나 이것도 주최 측이 승인 없이 무단으로 비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총영사관 측은 밝혔다.


<김상목·김철수 기자>